라디오 속의 세상 라디오속의 세상 참 어렸을 때에 10세대가 조금 넘는 작은 마을이었던 기암터가 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았다. 마지막 빨치산인 정순덕과 이홍이 이은조가가 뒷동산인 지리산 어귀를 이리저리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절이니 참 오래전의 일이 된다. 지리산 아래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멀리 .. ◆나의 추억이야기 2016.04.26
나 어렸을 때의 지리산 나 어렸을 때의 지리산 2006년 9월 26일 오후 9:22 어렸을 때는 지리산의 존재가 저 멀리 있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산일줄로만 알았다. 우리 동네 뒷동산은 그냥 밋밋한 산일 뿐, 소를 먹이러 가는 곳이며 우리 또래들이 소를 몰아 놓고 그냥 멱감고 소꿉 놀이를 하는 그런 산일 뿐, 지리산 하..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소를 먹이면서(지리산) 소를 먹이면서(지리산) 2006년 9월 26일 오후 9:23 60년대엔 시골에서 소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농사를 짓는데 아주 긴요하게 일꾼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그것도 길이 아주 잘 들여진 소는 값으로 계산이 안 될 정도의 존재였으니까 요즘의 소 한마리와 견줄 바가 되지 못했다. 사료가 없던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짓궂은 장난 짓궂은 장난 2006년 9월 26일 오후 9:24 지금 엄천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가 참 많기도 하다. 마천에 두개, 용유교, 문정앞에 다리와 한남다리, 동강다리, 유림과 화계를 잇는 다리가 있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현대적 다리가 없었을 시기, 그러니까 60년대엔 그 어느 곳도 현대적인 교각은 없었..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빨치산 유물과 악동들 빨치산 유물과 악동들 2006년 9월 26일 오후 9:25 " 우리집에 안터진 총알이 있더라!" " 진짜? 에이 거짓 말 하지 마라. 임마. 진짜 안 터진 총알은 우리가 구경을 할 수 없다는 걸 몰라? 진짜 웃긴다." " 진짜 우리 집에 안 터진 총알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봤단 말이야." " 또 거짓말 하네!" " 엿 사..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누룽지 향수 누룽지 향수 2006년 9월 26일 오후 9:29 5인분쯤의 쌀을 씻어 장수 곱돌로 곱게 다듬은 돌 솥 안에 살풋 앉혔다. 곱돌을 가공해서 만든 돌 솥은 우리 집에서 가끔 이용되는 주방의 도구인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나, 아내의 가사 일을 조금 도와준답시고 부엌일을 거들어 볼 때에는 으레히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박장대소 하던 날 박장대소 하던 날 2006년 9월 26일 오후 9:34 1974년 5월 30일 날 그날은 목요일이었다. 날씨는 흐림 날씨는 가히 덥지는 않았지만 오전에는 날씨가 화창하여 그런대로 운동장에서 교련 훈련을 받을 수 있을만 하였다. 우리는 규칙있게 멋있는 정사각형 의 열을 지으며 열병분열 훈련을 받았다...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놋숟가락과 엿장수 놋숟가락과 엿장수 2006년 9월 26일 오후 9:37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때는 1970년대 초기부터이다. 초가집 없애기, 마을 안길 넓히기가 대부분 주 운동이었다.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새마을 운동은 지리산 골짜기 오지인 엄천골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을마다 지붕 개량, 마을 길 넓..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벌초(1973년 8월 25일) 벌초(1973년 8월 25일) 2007년 8월 12일 오후 9:05 1973년 8월 25일 토요일 흐림 샘작골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다. 오늘은 일꾼들이 우리 산에서 소나무 옆 가지를 치는 날이기도 했다. 나무가지를 쳐 내니까 사이사이 줄을 선것같아 보였다. 낙엽송 나무가 많이 자라 있다. 내키보다 더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가끔은 가끔은 2006년 10월 10일 오후 2:43 옛날엔 우리집에 창호지를 참 많이 생산해 내었다. 농사철이 끝나는 늦가을 부터 늦 여름까지 시도 때도 없이 부단하게 움직여야 했던 고된 기억 하나가 나의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몰라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겨우 내..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가을 남자 가을 남자 2006년 10월 10일 오후 7:59 1975년 9월 4일 목요일 비 바람이 그것도 제법 찬 바람이 불어대면 강렬한 가을의 이미지가 물씬 코를 찌른다.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 때쯤이면 가을의 맛을 함께 느끼며 향수라는 것이 물씬 되살아나기도 한다. 난 가을이 참 좋다. 가을엔 낙엽이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1973년도에 본 지리산 공개바위 1973년도에 본 지리산 공개바위 2006년 10월 13일 오후 11:12 많은 산악인들이 공개바위를 목표로 등산을 하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어제(7월 8일)는 쉬는 토요일이라 운서 앞 에 있는 봇둑에서 투망으로 고기를 잡으려고 집사람과 함께 원기 마을을 지나려는데 원기 앞 공터에 관광버스 한대가 서 있었고 등산복 차림의 몇분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서 있었다. 느낀 바가 있어서 차에서 내려 그중 한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1주일 전에 광주에 산다는 한분에게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아마도 산악 대장인듯 했다. 공개바위에 대해서 상세한 것을 알아 보려는 의도였다. 함양독바위 주변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봐서 엄천골 지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듯 했다. 공개바위 가까이 까지 관광버스가 갈수 있는..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독거미 독거미 2006년 12월 12일 오후 9:49 2000년도엔 마천초등과 서울의 한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될 무렵 서울의 자매 결연을 맺은 초등학교 학생 100여명을 초대하여 연합 야영활동과 함께 농촌 체험 활동의 프로그램에 따라 1박 2일간의 체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이상한 전깃불 이상한 전깃불 2006년 12월 31일 오후 10:32 지리산 아래에 있는 엄천골에는 일찍부터 전기가 들어 왔었다. 그 전기불은 1960년대 중반부터 마을마다 현대식 문명의 기기로써 역할을 톡톡히 한 위대한 작품이기도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사실에 대해 아주 의아하게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불놀이 불놀이 2007년 1월 2일 오후 8:07 불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고 끈끈하게 정신의 맥을 잇게 해주는 참 요물스런 존재이다. 불은 응집을 하게 하는 그런 존재인것이다. 그런 불을 가지고 엄천골에서 많이도 놀이 활동을 했다. 여름이나 가을이나 겨울철을 막론하고 불을 가지고 참 많..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옛날 엄천강 얼음판에서는 옛날 엄천강 얼음판에서는 2007년 1월 20일 오후 10:04 요즘 시골에서 불을 놓았다가는 금방 난리가 난다. 그도 그럴것이 온 산이 숲을 이루고 있으니 한번 불이 붙었다 하면 평범한 인력으로는 전혀 산불을 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니 산불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려 있을 법하기도 하다. 옛날..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자전거 한대가 참 부러웠던 시절 자전거 한대가 참 부러웠던 시절 2007년 1월 26일 오후 10:54 김용규 그렇게 많이 살지도 않은 나이이건만 엄천골 출신으로서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나는 구 세대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참 많이도 느껴 보곤 한다. 이유인즉, 내 또래의 친구들이나 이웃들에게 나의 어릴 때의 이야기를 꺼..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순수의 시절 순수의 시절 2007년 1월 26일 오후 10:55 김용규 옛날과 요즘은 확실히 문화의 차이가 난다. 주변 환경이 옛날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린 것이다. 우리 윗 세대들이 느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변화의 환경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인터넷 문화가 그것이고, 생활 환경의 변화, 여러 생활 도구등의 변화로 인해 가치관이나 생활 패튼도 함께 변화되어 왔다. 내가 초등학교를 거의 보낸 60년대( 64년 ~ 69년)와 지금을 새삼스럽게 비교를 해 보면 더 더욱 그런 변화의 느낌을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때 주로 신었던 신발은 검정 고무신이었다. 당시에 검정 고무신은 질기기로 유명하여 너 나 할 것 없이 거의 만년신이란 상표가 붙은 검정 고무신을 즐겨 신었는데 그 새 고무신도 아껴 신는다고 어떤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내가 참 좋아 했던 것 내가 참 좋아 했던 것 2007년 2월 5일 오후 6:05 김용규 1975년 2월 6일 수요일 흐림 난 겨울이 좋다. 눈이 오는 날은 더더욱 좋고 추운 날에 군불을 땐 아랫목 구둘막에 포근히 이불을 펴 놓고 그 속에 발을 데우는 것이 참 좋다. 우리 동네 뒷동산이 좋고 양지 쪽 쌍 묘 근방에서 피어나는 꼬부..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작은 설날의 노천탕 작은 설날의 노천탕 2007년 2월 16일 오후 8:15 김용규 옛날 엄천골에서 목욕은 어떻게 했을까? 목욕탕이 없었을 시기, 참 구차하게 목욕을 했던게 아주 옛날의 이야기같기도 하다. 소죽을 끓이고 난 다음에 양동이로 물을 퍼다 다시 물을 데운 후 솥 안에 들어가 앉아 목욕을 했던 기억이 가..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엄천강에서 고기잡기 엄천강에서 고기잡기 2007년 3월 19일 오전 9:03 김용규 한동안 태풍 셀마때문에 엄천강은 큰 몸살을 앓았다. 1920년대 무렵 그러니까 병자년에 큰 물 난리를 당한 이후 엄천강이 큰 몸살을 앓았던 때가 태풍 셀마였다. 500년전 무오사화에 연루되었고 조선시대의 유학자로 유명한 김일손 선생..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나무꾼이 되었던 시절 나무꾼이 되었던 시절 2007년 7월 22일 오전 12:30 80년대를 깃점으로 시골에서도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 일이 드물었다. 나무를 때는 아궁이 문화에서 석유 보일러로 대체가 되었고 겨울 내내 땔감용으로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 일이 퍽 드물었다. 그 이전에는 누구네 집을 막론하고 산에 가..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1973년 8월 1일 수요일 맑음 1973년 8월 1일 수요일 맑음 2007년 7월 28일 오전 12:07 낚시를 샀다. 35원어치다. 낚시 대나무는 내가 직접 구했다.가늘고 쭉 곧은 대나무를 미리 베어다가 말려 놓은 대나무를 다듬어 놓은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 너는 사주에 고기 잘잡는 것은 없던데!" 하셨다. 물고기를 잘 잡는 것도 사주에..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1974년 8월 15일 목요일 1974년 8월 15일 목요일 2007년 7월 29일 오후 11:38 * 나의 빛바랜 일기장에서 발췌해낸 내용이다. 무심코 들춰내 본 일기장인데 1974년 8월 15일에 육영수 여사께서 8.15경축 식장에서 서거를 하신날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었다. 1974년 8월 15일 목요일 맑음 8월의 절반치, 아니 여름의 절반이 지나..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1973년 8월 7일 화요일 맑음 1973년 8월 7일 화요일 맑음 2007년 7월 30일 오전 10:28 어머니께서 칫골의 밭에 풀을 매러 가셨다. 시뻘건 태양이 혀를 날름거리며 불침을 쏟아 내고 있었다. 잠시도 그늘이 아니면 앉아 있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이런날에 밭일을 하시는 어머니께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싶을 것이다. 주전자..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갈대 꽃 갈대 꽃 2007년 7월 31일 오전 12:25 1973년 8월 18일 토요일 흐림 우리집에는 창호지 생산을 많이 한다. 물을 뺀 창호지 한장 한장을 잘 벗겨 건조기에 붙일 때 사용하는 빗자루는 일반 빗자루로는 되지 않고 부드러운 갈대 꽃으로 만든 빗자루가 필요하다. 겨울에 또 창호지를 건조시키기 위한..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한쟁이 골 한쟁이 골 2007년 8월 5일 오후 9:46 1973년 8월 16일 목요일 흐림 라디오에서 태풍이 밀려와 오늘 오후에나 저녁 무렵에 비가 내릴 거란 예보를 했다. 한쟁이골에 물춤(베개꼴)을 베러 가자시는 어머니의 명령이 떨어졌다. 아랫집의 해철이네 아버지께서도 함께 가신다고 했지만 도저히 마음..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돼지새끼 돼지새끼 2007년 8월 6일 오후 2:19 1973년 8월 24일 금요일 맑음 돼지 새끼들이 마당 가운데서 이리 뛰고 저리뛰고 해서 지저분했다. 솔을 들고 가까이 있는 새끼 돼지의 등을 문질렀다. 가만히 있었다. 또 다른 한놈이 자기도 문질러 달라는 듯 등을 들여댔다. 그 놈은 털이 지저분해서 가까이..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고향에 가을이 오면 고향에 가을이 오면 2007년 8월 7일 오후 10:39 1974년 8월 31일 토요일 고향에 가을이 오면 난 그때를 참 좋아한다. 가을이란 계절 자체가 익는 계절이니 모든 곡식과 과일들이 알알이 익어가기에 사람들의 마음도 푸른빛깔과 함께 어느새 동화되어 가는 것이다. 가을을 가장 먼저 감상할 수 ..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
지리산에서의 감자삼굿 지리산에서의 감자삼굿 2007년 8월 8일 오후 11:31 산 중턱의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늙은 태양이 산 골짜기에만 뜨거운 햇빛을 쏟아 붓고 있었다. 그 햇빛의 위세에 풀잎들 마져 숨이 막히는 듯 여름 한낮의 열기에 축 늘어져 갔다. 낙엽송 그늘만큼은 온순하고 찐찐한 솔잎의 향기를 풍기.. ◆나의 추억이야기 201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