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조 작품방 42

천년의 숲 상림

천년의 숲 상림 김용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 담요 은혜를 엮어물고 숲의 향기를 베어물고 살포시 고운님 혼이 그리움을 보듬는 곳 저 숲엔 다람쥐 살고 사운정이 함께 살고 놀 물든 연꽃하고 꽃무릇의 향내처럼 다볕당 천령을 빛낸 선인들이 또 함께 산다 숲하고 강물하고 영혼이 엉긴 저 맑음에 연리목 사랑줄기는 천년으로 맥을 잇고 고고한 선비의 혼이 대관림에 무진장

연리목

(사량도 돈지에 있는 연리목) 연리목 김용규 옷깃을 스치다가 인연이 된 정령일까 그토록 아픈생채기 잔주름에 삭혀놓고 천년을 함께살자며 그리움을 보듬었구나 당신이 내가되고 나의 혼이 당신이되는 아린혼에 잎을틔우고 가슴으로 꽃이되게 번뇌와 찬 설한풍을 견딜 옷깃 더 여미어라 하늘하고 땅위에서 비익조(比翼鳥)되고 연리(連理)되어 가여운 외로움까지 참고 견딘 축복이여 영원한 생명의 연인 사랑으로 꽃이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