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뻐 꾸 기 김용규 초여름 꽃무리가 질 그 무렵 유월쯤 사알짝 뒷산에서 기억 하날 깨워낼 땐 한 움큼 신의 선률에 그리움이 둥기둥 영혼이 그윽하게 샘이솟는 천상의 소리 시린 넋 서러움이 눈물되다 꽃잎피면 마알간 누이의 혼이 더 그리워 뻑 뻐꾹 ◆나의 시조 작품방 2021.06.10
석류 석류 김용규 가을날 참 신비한 달의 씨알 훔쳤을까? 타는 듯 열망으로 실바람을 훼집고서 빛떨기 휘어지도록 설레임이 쫘르르 불붙은 볼 언저리 몽실몽실 꽃이되어 드리운 속삭임을 파닥이는 주홍빛을 수줍게 꽃잎에 여며 별을 꿰는 여인아 ◆나의 시조 작품방 2016.08.25
엄천골 엄천골 김용규 놀빛이 계곡아래 잠시 놀다 맴돌며 첩첩산 골골마다 밭 이랑이 꿈틀리고 휘굽은 강줄기에는 물내음이 숨을 쉰다 꽃내음 산바람이 곱게 익어 터질려나 윈시의 숲바다에 눈과 귀를 함께 열어 고옵게 쪽빛 흐르는 하늘땅을 여미운다 높은 뫼 그 아래서 정을 듬뿍 담아내며 산.. ◆나의 시조 작품방 2014.10.19
밤 송이 밤 송이 김용규 한여름 더위 먹고 풀벌레의 소리 담아 용써서 주리 틀며 하늘 한번 헤아리고 넉넉한 탐스러움에 가을빛이 아롱져라 실가지 보듬으며 설레임 하나 옹실옹실 마알간 수줍음에 그리움하나 엮어 달고 그윽한 가을 햇살에 진주알이 눈부시다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1
엄천강 엄천강 김용규 청산의 여백위에 푸르름을 듬뿍짜서 용유담 깊은소에 신비하나 새겨 넣고 하늘색 섬긴 정성이 물보라에 녹는 옥 빛 한남대군 눈물 씻던 새우섬을 어루만지고 빨치산 그 아픔도 감싸안은 깊은 자비 전설의 변강쇠 혼도 세월함께 다독인 강 졸졸졸 굽이 흘러 강촌마다 정을 ..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1
호롱불 호롱불 김용규 하이얀 창호지가 빛에 절여 아련하다 앉은 키 높이보다 조금 낮은 등잔 위엔 주홍빛 아리아리한 호롱꽃이 피어난다 갈 앉는 그 빛 아래 나즈막한 정도 눕고 뒷동산 겨울밤이 솔바람에 흐드러질 때 아늑한 호롱불꽃에 그리움하나 붉어지고 어둠을 사알사알 저어내는 몇 올..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0
거울 거 울 김용규 까만 눈 가슴열고 동그랗게 빛을 열어 사브작 문지르듯 정을 담아 마주하니 미운 듯 반기는 눈빛 바르르르 열려라 저만큼 비켜서서 또하나의 나를 찾는 건 질척인 번뇌위에 윤을 내는 작업이다 마음을 다스려 안고 꽃술을 닮는 되새김이다 푸르게 하얗도록 가끔씩은 비춰질..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0
여름 날 여름 날 김용규 저 더운 햇여름 날 고추잠자리 참 용타 주홍빛 석류꽃이 수줍도록 볼 붉히고 여름이 타는 들녘엔 8월이 익어댄다 모시옷 살에 감아 한 더위를 접어 낼 때 싸리 꽃 향내음이 초록위에 살비비고 별빛이 총총인 날엔 은하의 강이 졸졸졸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0
향수 향 수 김용규 산능넘어 지날때면 구름한점 졸고 있고 산새는 떡갈나무 그 위에서 노래할 때 고향은 설레임함께 그렇게 자꾸 울어댔다 졸졸졸 시내소리 나 어릴때 뛰놀던 소리 저만치 소리들이 닿을 듯한 그 여운에 세월에 절벅거리며 영혼까지 넘실거려 저어기 깊은 곳에 내 담궈놓은 혼..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0
천년의 숲 상림 천년의 숲 상림 김용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 담요 은혜를 엮어물고 숲의 향기를 베어물고 살포시 고운님 혼이 그리움을 보듬는 곳 저 숲엔 다람쥐 살고 사운정이 함께 살고 놀 물든 연꽃하고 꽃무릇의 향내처럼 다볕당 천령을 빛낸 선인들이 또 함께 산다 숲하고 강물하고 영혼이 엉긴 저 맑음에 연리목 사랑줄기는 천년으로 맥을 잇고 고고한 선비의 혼이 대관림에 무진장 ◆나의 시조 작품방 2014.07.20
코스모스 코스모스 김용규 그대는 가을마다 찾아오는 꽃의 여신 가냘퍼서 더 어여쁜 그리움의 고운자태 피어난 갸름한 맵시 슬프도록 짓는미소 연분홍 노랑빨강 무지갯빛 색깔 닮아 머얼리 더 머얼리 떠나간 기억찾아 그대는 순정하나로 이가을을 반기는가 향기여 꽃향기여 님의 체취 추억을 닮..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8
동짓달 동짓달 김용규 그믐밤 저문그날쯤 휘이청 나무눕는 차디찬 겨울밤이 밤새도록 보채이던 날 삼동은 어둠을 뿌린 기인 밤에 떨어만대고 하늘이 간지러워 털어내는 눈의 밤에 바람소리 귀를 열고 바르르르 살랑이면 내안의 그리움하나 꽃이되어 너울거려라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8
겨울 어귀 (함양군 휴천면 세동마을 뒤에서 본 초겨울 눈이 내리는 풍경) 겨울어귀 김용규 서녘에 해가살짝 기울무렵 찬 겨울날 굴뚝의 뽀얀연기는 언 하늘을 녹여내고 하이얀 눈발 속살의 바라춤에 사르르르 저 여유 순수하고 편안한 여백의 무리 그렇듯 겨울의 너그러운 맛이 감칠땐 한움큼 고독..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8
꽃무릇 꽃무릇 김용규 가을이 빗질해낸 양귀비의 화신이여 말갛게 자지러질 처녀치마의 고움이여 그렇듯 가슴으로만 소리담는 저 숫내음 또아리 여민잎에 사알사알 꽃살 트이고 저 빨강 사무치도록 소름돋는 가여림에 살며시 볼을 붉히며 햇살하날 훔쳐낸다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8
어머니 어머니 김용규 머얼리 고갯마루 산기슭에 머문시선 오는 차 시리도록 눈길로만 보듬다가 끝자락 햇살을주워 굽이마다 노을도 비비고 산나물 고운것만 곱게 사려 묶어담고 큰아들 작은아들 손녀 몫도 차곡차곡 저리고 시린 손발로 매만져 낸 정성이여! "할머니" 그 소리에 눈과 귀를 씻어..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8
고향 어머니 고향 어머니 김용규 가을날 호미날이 밭 이랑에 시를 쓴다 그립게 살금쓰고 땀방울로 지우다가 영글은 햇살을 퍼서 가을시를 쓰고있다 사알살 배추포기 털어낸 밭 이랑에 기나긴 독백으로 나래펴는 흙의향기에 골골이 시어 고르는 밭두렁의 시인이여 어머닌 밭이랑에 시를심는다 정성..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산촌서정 산촌서정 김용규 꽃노을이 저 산에서 춤을 춘다 두리둥실 산고개의 꿈덩이를 버무려서 별빛윤내고 언덕의 구름다독여 부드럽게 이불펴자 잊혀진 서정으로 씻기운연민 그 따스함 별 꽃이 피는날에 산노을이 숨을고르고 골짜기 산벚꽃위엔 단내나는 꿈이흘러라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월 식 월 식 김용규 잔잔히 뿌려진빛에 안개꽃이 휘몰이하면 나부시 창문열고 여인네가 빗질한다 실눈썹 눈꼬리 예뻐 아려오는 그리움아 애릿한 목덜미가 뽀오얗다 열이렛날 범치못할 속살하나 애간장에 결을고르나 타는듯 야들히 떠는 별꽃위의 저 눈맞춤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지리산 아래 지리산 아래 김용규 천년꿈 씻어말린 세월이랑의 저 흔적에 접어둔 섬돌위의 땀방울하고 애증의 혼 내안에 떴다 잠기는 분홍 먼길 바람이여 영혼이 머문자리 뜨거운 넋을 헤집으니 뒹굴다 비그듬이 자리잡고 어루신뜻에 고향이 파닥이다가 향수하나가 꿈틀리고 켜켜이 드리워진 할아버..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억새 꽃 억새 꽃 김용규 햇살이 곱게 녹은 언저리에 그윽함이 은하의 강물처럼 윤기나게 하늘하늘 실비단 수를 놓는다 가을에 이가을에 부드런 손길마다 그리움이 일렁이고 꼬옥 꼭 숨다가 들켰는지 볼 붉더니 하얗게 그냥 수수한 너는 은빛 꽃 바다 수줍게 속살내 듯 꿈이 여민 기쁨이여 새악시 ..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가을 논두렁 가을 논두렁 김용규 마천군자리 논두렁 구불구불 아름다워라 시작도 끝도없이 거미줄처럼 읽힌자락에 감길듯 햇살을 흩어 엄숙하게 몸달군 향내 일궈낸 긴긴세월 땀의영혼 향기되고 가을마다 행복을캐고 기쁨하나 일구어낸 군자리 논두렁마다 삶의환희 그리운속삭임 아련한 그리움에 ..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7월 7월 김용규 더위하고 장맛비에 매미울음 흐느적이고 저 하늘 구름 동동 산과 들엔 풀향기 동동 7월은 더운내 품어 빠알갛게 꽃물내고 아기 강냉이가 엄마등에 얹혀있다 조는 듯 벌레울음은 솔바람에 결 고르고 아 ! 저 긴 나른함아 하늘강에 푸웅덩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연리목 (사량도 돈지에 있는 연리목) 연리목 김용규 옷깃을 스치다가 인연이 된 정령일까 그토록 아픈생채기 잔주름에 삭혀놓고 천년을 함께살자며 그리움을 보듬었구나 당신이 내가되고 나의 혼이 당신이되는 아린혼에 잎을틔우고 가슴으로 꽃이되게 번뇌와 찬 설한풍을 견딜 옷깃 더 여미어라 하늘하고 땅위에서 비익조(比翼鳥)되고 연리(連理)되어 가여운 외로움까지 참고 견딘 축복이여 영원한 생명의 연인 사랑으로 꽃이되어라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감이 익어 갈 때 감이 익어 갈 때 김용규 비취빛 하늘 먹고 시월이 익어갈때 높다란 장대 끝에 고추잠자리 살포시 엄천골 산골 아이는 가을을 따고있다 가을의 꽃술닮아 노릿노릿 상큼한것이 산풀꽃 향기담고 떫은알이 곱게 익어 지리산 산골 아이가 일궈내는 가을의 자리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장마 장마 김용규 기인 긴 여름날의 침묵위에 서성이다가 후루룩 쓰린속을 적시었다 후려낸다 저렇듯 너스레떨며 밤새도록 일을내었나 해마다 꼭 요맘때 산과들을 애무하더니 가만히 생명줄을 토해내고 물리우다가 언젠가 적막을 밟고 미련없이 떠날그대 미운정도 하나 둘 고운정도 두 서너..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여백의 어스름 여백의 어스름 김용규 정적이 시나브로 서룬맘을 비빌적에 풀벌레가 살더듬어 부시시 잠을깨고 별빛은 어둠을 털며 수줍게 볼 붉힌다 마음밭 이랑마다 긴 독백의 열정담아 여백의 어스름엔 자비의 일심으로 고옵게 산능다독여 긴시름을 걷어낸다 시작도 끝도없이 하늘의강에 노저으며 ..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대화 대화 김용규 가만히 그냥살다가 더 그립게 산다는 뜻은 사르르 삶의 끈을 부드럽게 빗질하여 귀열고 마음자리를 무늬곱게 다듬는 거다 어룽진 기쁨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열어 정을얹고 다독여서 서러움이 삭여질 때 빛 떨기 더듬어가며 별의 씨앗 틔우는 거다 가끔은 곁에 있는 어린이처..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당산나무 당산나무 김용규 하늘뵈러 오르다가 머물던 긴 기다림 살며시 감싸안 듯 젖은맘을 어우르며 열아름 훨씬 더 넘게 둥지를 튼 저 여유 귀신불 춤을 추던 전설문을 열려하며 당산제 올릴 적에 황토내음 비비다가 색 곱게 머리를 틀고 햇살담는 보금자리 그윽히 마음편케 하늘을 이고 살더니..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다도해 다도해 김용규 연 푸른 화선지에 먹물방울이 막 튀었다 서툴러 어설픈 수묵화가 더 아련한건 살포시 자리 알맞게 섬 섬들이 되어서다 저 굴곡 해안선은 출렁이는 고운 몸매 잔잔한 수평선 위에 봉긋솟은 살 젖가슴 섬들은 심지돋우며 휘어감는 그리움이다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기쁨 기쁨 김용규 스치는 저 인연들 시나브로 추스리고 숨쉬며 움직이고 사는 법을 보듬으면 넉넉한 내 삶안에서 느긋하게 빛을 쫀다 저 바다를 곱게 볼수 있다는 기쁨으로 산바람 내맘안을 간질이는 느낌 일렁일 때 산다는 설레임으로 또 하루를 사랑할련다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