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 김용규 끊어짐 없는 너는 참 질긴 검정비단 지평선 너머까지 어우르고 바람가르며 굽은길 적막을 밟고 설레임을 간지른다 정찾아 살비비며 쭈욱 쭉 품은만큼 아슴한 굽이굽이 가슴열고 누빈 연분 넉넉한 전설이 되고 연지빛을 닮은 꼴 더러는 아려오는 백팔번뇌가 파도치고 물결의 세..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방실 가는 길 방실 가는 길 김용규 원혼이 머리풀고 곱추춤을 자꾸춘다 통곡이 한이되고 붉은망개 된 저 억겁 눈시울 붉힌 영혼아 시려버린 영혼아 내안의 긴 서러움 그 묻혀진 세월털고 잔잔히 내리쬐는 햇살한줌 보듬어서 그립게 환생하는 날 긴 번민의 살도 풀자 * 방실 : 산청군 금서면 방곡의 또 ..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언제필까? 언제필까? 김용규 그 여름 꽃은 언제 필까 그냥 그립다 꽃잎이 시리도록 고운 그 모습 덩그러니 아련히 가슴졸이며 품고사는 그리움인데 긴긴날 무더위 먹고 꽃잎하나 다듬더니 그립다 여름날에 넓게펴는 연서처럼 설레며 꿈꾸게하는 꽃시름을 베고산다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파도 파도 김용규 하늘끝 아득함에 수평선의 설레임에 청물결 춤추는데 내마음의 돛을 달아 은빛의 파도 품안에 그리움을 그린 유화 펼쳐진 비단 자락 살결은 곱게 익어 춤추는 무희처럼 내비치는 뽀오얀 살 열정은 익어만 간다 노을처럼 햇살처럼 보일 듯 감춘 사랑 설움을 반추하듯 정적에 ..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뒷골 뒷골 김용규 살포시 내려앉은 꽃 등불의 여백 아래 네 곱고 정갈한 멋 세월따라 무늬되고 머금은 정화수처럼 신의 은총 기쁨이여 못견뎌 갈망하던 그리움의 덩이 안고 산 첩첩 구름 첩첩 아리아리 이불 삼아 순정의 맨살 얼굴로 세월하나 만드는가 에덴의 붉힌 넋이 기쁨하나 산자락 가득..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김용규 마음이 가난하지 않을때의 끈끈함에 기쁨의 전율하나가 가슴켠에 드리우고 따스한 장작불 처럼 타오른다 하늘하늘 살포시 따순정을 베풀수 있는 그것만으로 도옹글 눈망울에 보송보송 윤기 흐를땐 순수의 재잘거림도 마알갛게 눈부시다 땀흘린 그만큼만 새겨나는..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산새알 집 산새알 집 김용규 산이슬 비켜물고 되풀어감은 풀잎 섶에 여미듯 별빛가루 향그럽게 나눠 담고서 산새는 바람헤집고 보름달을 보듬는다 고와라 예쁜 것이 심산유곡 닮아낼 즈음 몸굽혀 낮은데로 산빛그늘을 떨쳐내고 수줍게 윤이나는 빛 저 하이얀 꿈의덩이 기우는 햇노을을 고이접는 오목둥지여 눈부셔라 저만치서 건져올린 별천지여 그곳은 아미타의 꿈 파르르르 혼이 핀다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용유담 용유담 김용규 전설이 숨을 쉰다 청자빛이 꿈틀댄다 태초의 그리움마저 혼을 담아 용솟음치고 심장이 터질듯함에 산빛 물빛 휘감아돈다 인고의 세월 견디고 부활의 강 다스려 안고 기나긴 인내의 혼 그 정성이 갸륵하구나 에덴의 빗장을 열고 정을 다듬는 어여쁨이여 무당 굿소리에 설움..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선녀굴 선녀굴 김용규 이끼낀 큰 바위는 하늘 향해 쭈욱 뻗고 다래순 엉킨 덩굴 원시 닮아 신비로운데 산허리 감긴 안개에 성모천왕 혼이인다 산야를 누빈 여인 정순덕의 흔적 사글고 빨치산 슬픈 사연 세월 아래 잔영되어 산사의 목탁울림에 메아리로 목이멘다 미움이 더 그리워 혼백이 된 주검..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촌 촌 김용규 서울엔 사람들이 서울식대로 살자하고 시골에선 촌식대로 흙과 함께 산단단다 가끔은 너스레떨며 더운정도 비벼내고 산과 들 물소리에 어우러진 산자락에 살며시 오욕의 갈망하나 사리우면 파르르 전율이 일때 꽃이되는 뜨락이여 도시는 화려함이 휘어짐에 어지러운데 나긋..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어느그리움 어느 그리움 김용규 어스름 저 너머의 마음밭에 삭인 기억 타원을 그리다가 고와지던 그 볼이랑 살포시 우유빛으로 맑은샘을 만들더니 머리칼 비단결처럼 보드랍게 나풀리고 젖어서 윤이나는 그 눈빛 그 고움에 말갛게 눈시울 붉힌 서룬날의 설레임 * 2001년도 월간 문학공간 10월호 발표.. ◆나의 시조 작품방 2012.11.07
오도재에서 오도재에서 김용규 저어기 산너머에 이야기가 눕던날엔 하늘을 이고살다 구름비단 휘감더니 산능은 초록에 겨워 놀빛위에 살비비고 머얼리 저산속에 나무꾼이 살던날엔 옴팡진 골짝에서 행복의 샘을 만들면서 사알짝 산노루하고 전설하날 지었단다 저산엔 무늬고운 그리움도 함께 산.. ◆나의 시조 작품방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