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김용규
하이얀 창호지가 빛에 절여 아련하다
앉은 키 높이보다 조금 낮은 등잔 위엔
주홍빛 아리아리한 호롱꽃이 피어난다
갈 앉는 그 빛 아래 나즈막한 정도 눕고
뒷동산 겨울밤이 솔바람에 흐드러질 때
아늑한 호롱불꽃에 그리움하나 붉어지고
어둠을 사알사알 저어내는 몇 올의 빛
그 속에 따스함 하나 꼬옥 꼭 파 묻으며
울 엄마 팔베개 향에 옛 이야기 잠이든다
호롱불
김용규
하이얀 창호지가 빛에 절여 아련하다
앉은 키 높이보다 조금 낮은 등잔 위엔
주홍빛 아리아리한 호롱꽃이 피어난다
갈 앉는 그 빛 아래 나즈막한 정도 눕고
뒷동산 겨울밤이 솔바람에 흐드러질 때
아늑한 호롱불꽃에 그리움하나 붉어지고
어둠을 사알사알 저어내는 몇 올의 빛
그 속에 따스함 하나 꼬옥 꼭 파 묻으며
울 엄마 팔베개 향에 옛 이야기 잠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