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휴천면 세동마을 뒤에서 본 초겨울 눈이 내리는 풍경)
겨울어귀
서녘에 해가살짝 기울무렵 찬 겨울날
굴뚝의 뽀얀연기는 언 하늘을 녹여내고
하이얀 눈발 속살의 바라춤에 사르르르
저 여유 순수하고 편안한 여백의 무리
그렇듯 겨울의 너그러운 맛이 감칠땐
한움큼 고독을 비벼 그리움하나 모락모락
강어귀 갈숲에는 시린 바람이 멀뚱이고
한나절 쉼도없이 뒷산에서 겨울이 울땐
텁텁한 청국장 데워 넘치도록 향을우릴까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고향의엄천강변 길목에서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어느날 끼적거려 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