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돈지에 있는 연리목)
연리목
김용규
옷깃을 스치다가 인연이 된 정령일까
그토록 아픈생채기 잔주름에 삭혀놓고
천년을 함께살자며 그리움을 보듬었구나
당신이 내가되고 나의 혼이 당신이되는
아린혼에 잎을틔우고 가슴으로 꽃이되게
번뇌와 찬 설한풍을 견딜 옷깃 더 여미어라
하늘하고 땅위에서 비익조(比翼鳥)되고 연리(連理)되어
가여운 외로움까지 참고 견딘 축복이여
영원한 생명의 연인 사랑으로 꽃이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