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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담의 가을

용유담 김용규 전설이 숨을 쉰다 청자빛이 꿈틀댄다 태초의 그리움마저 혼을 담아 용솟음치고 심장이 터질듯함에 산빛 물빛 휘감아돈다 인고의 세월 견디고 부활의 강 다스려 안고 기나긴 인내의 혼 그 정성이 갸륵하구나 에덴의 빗장을 열고 정을 다듬는 어여쁨이여 무당 굿소리에 설움 묻고 한을 묻고 하늘을 다스리고자 번뇌를 다스리고자 산천에 기도한 정성 사무치도록 아롱져 익어라 용유담 지나가면 강희근(시인, 전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용유담 지나가면 용 한 마리 꼬리 치며 하늘 오르는 것 볼 수 있을까 꼬리 치는 바람에 튀겨지는 물방울 비로 떨어지는 떨어지며 우뢰날 찍어내리는 것 볼 수 있을까 비늘이 햇날로 소용돌이 치고 난 뒤 도사 한 분 막대기 들고 백장발 억새 위에 얹히어 산능선으로 오는 것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