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어머니
김용규
가을날 호미날이 밭 이랑에 시를 쓴다
그립게 살금쓰고 땀방울로 지우다가
영글은 햇살을 퍼서 가을시를 쓰고있다
사알살 배추포기 털어낸 밭 이랑에
기나긴 독백으로 나래펴는 흙의향기에
골골이 시어 고르는 밭두렁의 시인이여
어머닌 밭이랑에 시를심는다 정성들여
세월로 먹을갈아 또 지웠다가 다시쓰는
연분홍 한줄 엮는다 어머니의 시 이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