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조 작품방
꽃무릇 김용규
가을이 빗질해낸 양귀비의 화신이여말갛게 자지러질 처녀치마의 고움이여그렇듯 가슴으로만 소리담는 저 숫내음또아리 여민잎에 사알사알 꽃살 트이고저 빨강 사무치도록 소름돋는 가여림에살며시 볼을 붉히며 햇살하날 훔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