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8일 지리산 아래에서 묘제를 지냈다. 집안 친척들이 전국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한뿌리의 자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살아가면서 밀린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날이기도 했다. 거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오신 선조께 감사해 하고 오늘의 나 를 존재케 한
조상께 다시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날이다. 자라나는 세대는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옛날과 달리 서울 부산등 전국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이유로 가까운 친척들이라도 누구인지 인지를 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며 명절날이라도 집집마다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역시 한자리에 모일 수 없다. 묘제를 지낼때만이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이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일수 있는 날이다.
이날은 집안 교육의 날이며 정신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덕담도 오고 가고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자긍심도 일깨워 주는 날이다.
이날은 조상들이 살아 왔던 옛 역사 이야기도 함께 오고 간다. 그리움도 함께 읽는 날이다.
진주에서 온 3학년 조카, 아직 묘제의 의미를 잘 모른다. 하지만 그는 넙죽 넙죽 절을 했다.
엄숙한 분위기와 집안 친지들의 얼굴도 함께 익혔다. 사람 의 향기를 함께 맡는 날이었다.
바쁜 와중에서 스마트 폰에 열중하는 신세대 꼬마 아가씨
"형님 반갑습니다" 포항에서도 기꺼이 자리에 참석한 친척들
이제 막 결혼한 사위도 인사차 묘제 자리에 참석했다.
절을 할 때는 모두 한마음이다. 우린 꼭 같은 할아버지 자손이라는 것을
80을 넘어 90을 달리는 지리산 어르신들, 온갖고생을 하면서 살아오신 세대분들이다.
젊은 며느리, 늙은 며느리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지리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공개바위에서 (0) | 2013.01.02 |
---|---|
지리산에서 옻칠 내는 모습(마천 원정마을) (0) | 2012.12.09 |
지리산 빨치산의 무덤 (0) | 2012.11.09 |
초피와 산초는 완전히 다르다! (0) | 2012.11.09 |
지리산 중턱에 있는 마을 (0) | 201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