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고향 방문을 했다. 들판엔 가을 걷이 작업이 한창이었고 조용하던 고향은 분주하기만 했다. 모심을 때, 추수할 때가 가장 바쁜
시골이 아니던가. 지금이 딱 그랬다. 그냥 차를 몰고 구경꾼처럼 이리저리 다니기가 미안해 고향마을 뒷쪽에서 사진 촬영만 하고 도망치듯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바쁠땐 구경꾼이 되는게 참 미안한 일일테니까 말이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종점인 동강마을 당산 쉼터의 모습이다. 둘레길이 생기고 고향마을 당산에 위치한 팽나무는 수령 500년이 훨씬 넘는 나이를 가지고 있는데
당시에 저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케 하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결국 보호수로 지정되고 명패까지 달고 있다. 함양군청의 요청으로 당산 쉼터의 유래와 저곳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안내판 문구를 내가 직접 정리하였는데 안내판이 멋지게 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무 뿌리가 인고의 세월을 지낸 흔적으로 영혼을 지닌 나무같이 느껴져 온다.
이 쉼터는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든 것인데 당시에 사단법인 숲길 직원에게 강력하게 건의하여 결국 완성된 작품이다.
옛날엔 저런 돌담장은 가난의 상징, 촌스러움의 상징, 지저분함의 모습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선조들의 혼이 깃들고 예술적인 것과
가장 시골스러우면서도 고향의 이미지가 각인되는 멋스러움으로 다가온다
고향 마을 뒷동산 어귀에 있는 빨치산의 무덤
멀리 이샛들에 지어진 아름다운 전원주택, 그 사이에 작은 집도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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