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8월 초쯤 되면 고향 언저리인 지리산 방곡 계곡을 찾는다. 주차하기에 아주 용이하고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더위를 즐기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계곡의 웅덩이가 우리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오봉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방곡댐 바로 위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웅덩이가 안전하면서도 주변에 나무 그늘이 있어 내가 즐겨찾는 피서지이다.
여름 날
김용규
저 더운 햇여름 날 고추잠자리 참 용타
주홍빛 석류꽃이 수줍도록 볼 붉히고
여름이 타는 들녘엔 8월이 익어댄다
모시옷 살에 감아 한 더위를 접어 낼 때
싸리 꽃 향내음이 초록위에 살비비고
별빛이 총총인 날엔 은하의 강이 졸졸졸
8 월
김용규
더위하고 장맛비에 매미울음 흐느적이고
저 하늘 구름 동동 산과 들엔 풀향기 동동
8월은 더운내 품어 빠알갛게 꽃물내고
아기 강냉이가 엄마등에 얹혀있다
조는 듯 벌레울음은 솔바람에 결 고르고
아 ! 저 긴 나른함아 하늘강에 푸웅덩
'◆지리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벽소령 탐방 (18) | 2024.10.19 |
---|---|
뱀사골의 와운 마을의 천년송 (0) | 2024.08.15 |
지리산 상무주암 탐방 (0) | 2023.11.22 |
동기들과 함께 지리산 언저리 탐방 (1) | 2023.11.17 |
마지막 빨치산과 지리산 선녀굴 (1) | 2023.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