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이야기

동기들과 함께 지리산 언저리 탐방

배꼽마당 2023. 11. 17. 19:22

  지난 11월 14일 진주 동기들과 지리산 언저리인 함양군 마천면 서암정사를 거쳐 오도재, 함양읍의 상림에서 맨발걷기 체험및 점심 식사후 진주로 귀가했다. 이제는 교직에서 퇴직을 한 이후라 다들 느긋한 분위기에서 그래도 아직까지  중장년의 싱싱하면서도 건강한 체력덕분에 기분좋게 나들이를 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행복이었다.

 

 맨 먼저 탐방한 곳은 지리산 칠선계곡의 입구인 추성마을의 서암정사였다. 서암정사는 '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란 별칭이 말해주듯, 온 도량이 불교의 화엄세계를 상징하는 갖가지 장엄한 마애불로 채워져 있다. 서암정사의 중심은 불경속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바윗굴 속에 재연해놓은 극락전 석굴법당이다. 이곳에는 아미타불을 위해 8보살,10대제자, 신장단 등이 장엄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돼 있다. 이와 더불어 천연거암에 새겨진 사천왕상과 비로전, 독수성, 주산신, 배송대, 용왕단 등은 불경에 담긴 갖가지 형상을 보여준다. 도량 곳곳의 석조 현판과 주련, 비석에 새겨진 글귀들은 광대한 부처님의 진리를 암시하고 있다.서암정사는 원응(元應)스님이 1960년대 중반부터 터를 이루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원응스님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던 이곳에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발원으로 불사를 시작했다. 서암정사에는 또 원응스님이 15년간 서사해 완성한 약 60만 자로 이뤄진 금니화엄경(金泥華嚴經)을 비롯해 다수의 사경 작품이 소장돼 있다.

 

함양 상림 가는 길목의 오도재 카페에서

 

오도재의 지리산 조망 공원에 새로 생긴 오도재 카페의 모습

 

이미 이곳은 각종 매스컴에서 주목한 유명 카페로 등극해 있다. 유튜브에서

(카페 오도재)로 클릭하면 상세한 여러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오도재에서

                                           김용규

저어기 산너머에 이야기가 눕던날엔
하늘을 이고살다 구름비단 휘감더니
산능은 초록에 겨워 놀빛위에 살비비고

머얼리 저산속에 나무꾼이 살던날엔
옴팡진 골짝에서 행복의 샘을 만들면서
사알짝 산노루하고 전설하날 지었단다

저산엔 무늬고운 그리움도 함께 산다
선녀의 향기가 어려 꽃구름이 휘어돌땐
가느란 설레임감고 산마음을 넓게 연단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중 한곳인 지안재의 멋진 곡선도로

 

(함양 상림에 존재하는 유명한 연리목)

 

                                                               연  리  목

                                                                                                   김용규
     
                                              옷깃을 스치다가 인연이 된 정령일까

그토록 아픈생채기 잔주름에 삭혀놓고
천년을 함께살자며 그리움을 보듬었구나

당신이 내가되고 나의 혼이 당신이되는
아린혼에 잎을틔우고 가슴으로 꽃이되게
번뇌와 찬 설한풍을 견딜 옷깃 더 여미어라

하늘하고 땅위에서 비익조(比翼鳥)되고 연리(連理)되어
가여운 외로움까지 참고 견딘 축복이여
영원한 생명의 연인 사랑으로 꽃이되어라

 

 

상림공원에서 맨발걷기 체험활동

 

상림공원의 물레방앗간 앞에서 찰칵

 

상림공원의 가을은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었다.

땅바닥이 차가울텐데 맨발 상태로 아주 기분 좋아하는 아름다운 두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