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조 작품방

장마

배꼽마당 2012. 11. 7. 14:10

장마

                                              김용규

기인 긴 여름날의 침묵위에 서성이다가
후루룩 쓰린속을 적시었다 후려낸다
저렇듯 너스레떨며 밤새도록 일을내었나

해마다 꼭 요맘때 산과들을 애무하더니
가만히 생명줄을 토해내고 물리우다가
언젠가 적막을 밟고 미련없이 떠날그대

미운정도 하나 둘 고운정도 두 서너개
가끔은 세속위에 시름하나 던져대었지
이제는 푸르러질까 햇살무늬만 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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