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이야기

공개바위(경상남도 기념물 266호) 겨울 풍경

배꼽마당 2013. 1. 13. 18:28

고향의 겨울 뒷동산 등산을 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눈이 내린 고향의 산 향기가 그리워 그냥 달렸다.

뒷골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진주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눈이 많이 내려 산에 오르기가 불편할 것이란 말이

 딱 그대로였다. 등산화 아래 아이젠 착용을 하고 오르니 미끄러움이 조금 덜했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 탓에 아예

방곡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봄이나 가을, 여름이면 산 중턱까지 차를 몰고 가서 조금 등산을 하면 쉽게

공개바위까지 접근이 가능하지만 방곡에서 오르자니 중간쯤에서 벌써 등에 땀이 차 올랐다. 12월 31일 강00 혼자서

공개바위 등산을 했을 때 눈이 무릅까지 차 올라 아주 힘이 들었다고 했는데 내가 간 날은 그래도 눈이 많이 녹아

오르기에는 힘이 조금 덜했다. 짐승이 지나간 흔적(고라니, 멧돼지)들이 눈위에 찍혀 있고 딱 한 사람이 오른

흔적으로 봐서 고향 친구 강00가 올랐던 그 발자국이라 여겼다. 옛날 공개바위 아래에 살던 모래골, 후동, 뒷골 사람들은

음력 그믐날 저녁 이 공개바위 꼭대기에 촛불을 켜 놓고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다. 공개바위에서 강한 기가

나온다는 것은 이미 기 전문가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바, 딴엔 공개바위 기를 듬뿍 받아 흥컬어진 마음을 정화시켜 보자는

내심도 있었다. 겨울 공개바위는 옛날에 보와 왔던 딱 그 자리에서 우람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당히 기울어진 모습에서 한국판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칭이 붙혀졌다.

 

 

아래쪽에서 오르면 맨 먼저 이 모습이 눈에 띈다.

 

 

 

공개바위 아래쪽까지 관찰해 보면 공개바위는 아주 위험한 위치에 서 있는게 분명하다. 하지만 맨 아랫쪽엔 큰 바위가

수백톤이나 되는 다섯개 바위를 치받혀주고 있다. 그것도 수천년동안이나

 

 

 

 

공개바위의 세번째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삶에 찌든 사람은 저 소나무를 보시고 용기를 얻어라.

 

 

공개바위에서는 강한 기가 흘러 나온다. 기 전문가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사실이다. 기도 받고 소원도 함께 빌어라

 

 

 

이쪽에서 보면 5층이다. 5개 공기놀이에서 유래된 공개바위이다.

 

 

맨 꼭대기에는 목화송이처럼 뽀오얀 눈이 바위를 감싸고 있다. 무척이나 탐스럽게

 

 

 

공개바위주변의 덩굴 식물들, 사실 처음 찾았을 때는 바위의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주변 정리를 한 후 겨우 불쑥 드러나 보인다.

 

 

 

 

 

바위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마치 탑 처럼 얹어 놓은 것 같다. 하지만 자연 풍화 현상(토르)으로 이렇게 만들어졌단다.

 

공개바위에서 산 능선 쪽 두시 방향으로 보면 이 바위의 모습이 나타난다(겨울에만), 유심히 관찰해

보면 여근바위처럼 보인다.공개바위는 남근 바위, 저 바위는 여근바위! 옛날에 이 부근에 산나물 채취를 해 왔던

 아주머니(지금은 할머니)들께서 그렇게 불러 왔단다. 요놈은 남자바위, 저놈은 여자바위라고 말이다.

 

 

어떻게 여근바위처럼인가 자세하게 관찰해 보시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