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이야기

용유담 풍경

배꼽마당 2015. 8. 7. 10:24

함양군 휴천면과 마천면의 경계 지점에 용유담이 있다. 용유담 상류를 임천, 하류를 엄천이라 하는데 이 용유담이 그동안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곳인데

바로 지리산댐 건설 문제와 명승지 지정 문제때문에 수많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수없이 많은 민원 문제가 야기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에 용유담이 수없이 많이 기록되어 있으며 구석구석 바위 표면엔 수백년의 시간적 오차를 두고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봐서 옛부터 용유담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신선들이 여흥을 즐기던 곳이라는 용유담은 그만큼 전설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데, 벼랑으로 펼쳐진 기암괴석을

보고 있자면 용이 앞다퉈 승천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 옛날 마적도사는 이곳에서 나귀를 기다렸다. 종이에 쇠도장을 찍어 나귀에게 부쳐 보내면 식료품과 생필품을 싣고 왔다.

 나귀가 용유담에 와서 크게 울면 마적도사가 쇠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나귀가 용유담을 건너오곤 했다. 하루는 마적도사가 장기를 두고

있는데 용 아홉 마리가 놀다가 싸움을 시작했다. 용이 싸우는 소리에다 장기에 골몰하고 있던 마적도사는 나귀의 울움소리를 듣지 못했고

기다리다 지친 나귀는 죽어서 바위가 됐다. 마적도사는 나귀가 죽은 사실에 화를 못 참고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다. 장기판의 부서진 조각들이

 용유담의 바위로 흩어졌다. 지금도 용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장기판 조각으로 용유담 위로 펼쳐진 수많은 바위들,

거세게 휘몰아치는 물줄기가 상류 쪽 바위틈 사이에서 넌지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옛날 강의 이쪽과 저쪽을 건너기 위해 폭이 아주 좁은 이곳에 외나무 다리를 만들어서 도강을 했다.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곳이다.

 

 

명색이 강의 이름을 얻고 있는 곳인데 강의 폭이 불과 3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쪽과 저쪽 외나무 다리를 쉽게 만들수 있다.

 

 

 

건너편에 외나무 다리를 걸쳤던 흔적이다

 

 

 

 

 

 

 

 

 

 

 

 

 

 

 

지금이라도 장대 하나만 있으면 강을 폴짝 건널 수 있을 것 같은 강의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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