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이야기

오도재, 달궁, 대원사의 단풍

배꼽마당 2020. 11. 5. 19:12

직장생활을 할 땐 계절감각이 매우 둔했었다. 스트레오 타입처럼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기에 옆을 돌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당시엔 나들이 시간이라고는 토 일요일이 거의 전부였기에 그 시간이 되면 유명 장소는 교통 지옥, 사람들 북새통에 나의 감성을 새롭게 찾아 자연을 느끼기엔 언제나 부족할 뿐이었다.

    퇴직후 참으로 오랫만에 평일날 지리산 언저리 구경을 해 보았다. 익히 잘 아는 코스인 오도재를 넘어 산내를 거쳐 뱀사골을 지나고 달궁마을까지 가을 드라이브를 즐겼다. 단풍하면 내장산이나 설악산 뿐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설악산처럼 화려한 장관은 아니라도 수수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지리산 단풍이 나를 반겨주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지리산 단풍에 감탄을 여러번 해 보았다. 지리산 아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서도 이런 모습을 진작 느껴 보지 못했으니까.

  다음날은 대원사 계곡 탐방까지 해 보았다. 예전엔 보지 못했던 구석구석의 모습을 시간의 여유를 갖고 탐방을 해보니 새삼스럽게 아름다운 지리산의 일부를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함양읍에서 오도재 오르는 길의 가을 단풍

 

 

오도재 정상의 지리산 제일문

 

달궁 마을의 가을 단풍

 

 

대원사 가는 길목의 밤머리재에서 본 왕산 아래 필봉산

 

 

대원사 탐방로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