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날의 의령군 지정면의 댑싸리 공원 현장을 찾았다.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만들어 내는 황홀한 가을의 색깔이 진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라 사람들의 모습이 적었으나 남강과 낙동강이 합수되는 기강나루 부근이라 강이 만들어낸 넓은 지역에 아름다운 공원 조정을 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곳은 기강나루터라 하여 경상남도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에 있는 임진왜란 때 곽재우장군의 전승지이다.
경상남도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의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기강(岐江)이라 하는데 일명 거름강이라고도 불린다. 기강나루는 예전에 창녕 남지읍으로 나룻배를 타고 이동하던 주요 나루터 역할을 했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 망우당 곽재우장군의 첫 전승지인 동시에 의병군의 첫 전승지로 기록되어 있다. 곽재우는 임진왜란 직전에 기강나루에서 5리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는데 의병군을 조직한 후 제일 먼저 진을 쳤던 곳이 바로 기강나루였다.
왜군의 주력부대가 북상하면서 낙동강을 이용해 병력과 군수물자를 운반하자 1592년 5월 4일 곽재우장군은 10여 명의 부하들과 함께 기강 둑에 매복해 있다가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왜선을 발견하고, 일제히 공격을 가해 왜선 14척을 격퇴시켰다. 강 속에 나무 말뚝을 박아 병참선의 진로를 방해하고, 적선이 목장에 걸리면 강둑에 매복해 있던 복병들이 급습하는 식으로 싸웠다 한다.
참 아름다운 가을의 색이다. 가을 단풍에 버금가는 내가 참 좋아하는 색이다.
가을비에 젖어버린 핑크뮬리. 몽환적 분위기가 또 다른 가을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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