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이야기

지리산 벽송사 탐방

배꼽마당 2013. 10. 13. 21:28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유서깊은 벽송사가 있다. 지리산둘레길 4구간(금계-동강)중 의탄에서 옛 구간(서암정사, 벽송사코스)

을 의식하여 걸어 올라갈수 있으며 차량으로 벽송사 입구까지 진입도 가능하다.

 

벽송사(碧松寺)는 조선 중종 시대인 1520년 벽송지엄(碧松智嚴) 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햐여 도를 깨달은 유서 깊은 절이다. 조선시대 불교의 선맥(禪脈)에서 보면 벽계정심, 벽송지엄, 부용영관,

경성일선, 청허휴정(서산), 부휴선수, 송운유정(사명), 청매인오, 환성지안, 호암체정, 회암정혜, 경암용윤, 서룡상민 등

기라성 같은 정통조사들이 벽송사에서 수행교화하여 조선 선불교 최고의 종가를 이루었다.

아울러 선교겸수한 대 종장들을 109분이나 배출하여 일명 “백팔조사 행화도량”(百八祖師 行化道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벽송사는 지리산의 천봉만학(千峰萬壑)을 앞뒤 동산과 정원으로 하여 부용(芙蓉:연꽃) 이 활짝 핀 것과

같은 부용만개(芙蓉滿開), 혹은 푸른 학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의 청학포란(靑鶴抱卵)의 형국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지리산 빨치산들의 암약(당시 벽송사는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됨)으로 말마암아

국군에 의해 방화되어 완전 소실되는 슬픈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60년대 이후 구한원응(久閒元應)대사의

원력에 의해 중건되 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옛날 선종의 최고 조정에 벽송선원을 낙성하여 을유년(2005년)

 하안거에 개원하여 눈푸른 납자들이 수선정진할 수 있는 선찰종가(禪刹宗家)로 거듭나게 되었다.

벽송사에는 신라 양식을 계승한 3층 석탑(보물 제 474호)과 경남 유형문화재인 벽송선사진영. 경암집

 책판.묘법연화경 책판과 경남 민속자료 제2회인 목장승의 문화재가 보존되고 있다. 특히 목장승은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깃들어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선방뒤 탑전앞에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서 있는“도인송(道人松)”과 “미인송(美人松)”의 전설 또한 유명하다. 예로부터 목장승에 기원하면

애정이 돈독해지고, 도인송의 기운을 받으면 건강을 이루고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며, 미인송에 기원하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벽송사 선방에서 도인이 유래없이 많이 나와서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는 말이 여기서 생겨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