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잊혀지는 고향의 옛 지명

배꼽마당 2012. 11. 8. 09:24

고향의 대명사가 엄천골이다. 행정구역 명칭은 아니지만 고향 엄천골짜기 사람들에게
옛날부터 많이 불려지던 지역의 이름이다. 엄천골짜기, 엄천댁, 엄천다방, 엄천강 등등의
이름으로 명사화 되었던 지리산 아래의 작은 지역의 이름이다. 엄천이라고 지도를 펼쳐
보아도 존재가 없다 . 국립지리원 표기 고향의 강 이름도 임천으로 명명해 놓았으니
엄천골이라는 말은 외지 사람들에게는 아주 생소할 뿐인 것이다.
혼이 배여 있고 역사가 숨어 있는 고유의 지명을 잘 보존할 필요를 요즘 많이
느껴 본다. 새로 명명되어지는 길 이름, 행정구역 이름등에 의해작은 지명은
살그머니 사라지고 선조들의 사연과 유래가 담겨 있는 고유의 지명 이름들이 자꾸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수듬판, 샘작골, 패밭골, 작은칫골, 큰칫골, 애악골, 전질매, 대백이, 얼음배기,
큰지보탕, 꽃봉, 수독골, 진지박골, 성지골, 한쟁이골, 봉춘지기, 이샛들, 소긋들,
한쟁이골, 노장대, 가리점

묵은터, 벌말, 모실, 버드리, 노루목, 베린개, 그믐골, 게비네, 당두재(당짓재),
세동, 숯구지, 무지리,

지리산 엄천골 주변의 주요 지명들을 나열해 본것들이다. 동강, 유림, 휴천, 남호,
유평, 미천, 문정등의 한자어식 이름들은 옛 지도엔 나타나지 않으며 이런 이름들은
일제가 표기한 지명으로 여겨진다.

아름답고 무엇인가 유래가 얽힌듯하며 선조들의 혼이 숨어 있는 듯한 고향의 지명에
대해 한번쯤 새겨 봄직한 이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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