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사카의 화려한 밤거리

일본속 한민족사 탐방팀은 마지막 날 저녁엔 오오사카의 밤 거리를 거닐어 보는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의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일본속으로 파고 들어가 현재의 일본 문화의 일부를 느껴 보라는 기획팀의 배려였다.

저녁 식사는 개인당 배당된 금액이 1500엔이었다. 우리돈으로 800 ×1500 = 12000원이 되는 셈인데 저녁값치고는 개인에게 주어진 돈이 꾀 많은 셈이었다.

물론 꺼나하게 고급 음식을 먹을 돈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일본 음식을 맛 본다는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일본에서는 물가가 비싸다. 자꾸 우리 돈으로 환산을 하여 물가를 유추해 보곤 했는데 일본 자판기 커피값이 200엔(오오사카)이면 우리 돈으로 액 1600원이 된다. 우리나라 자판기 커피값이 대부분 300원이고 보면 약 5배 비싼 셈이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일본의 일반 도로는 좁아 보였다. 그런 도로의 환경에서 느리게 달리는 앞차를 추얼하기는 아주 어려워 보였다. 옛날에 만들어진 도로 구조여서 그랬다고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았다. 일본에서는 집값이 아주 비싸다 한다. 일본중에서 특히 동경이 더 그렇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예사로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가진다는 것이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 하니 인구밀도가 세계적인 수준인 일본의 나름대로의 고충인듯 했다.

물론 한국의 서울 역시 집 문제로 많은 고충이 뒤따르고 있으나 지방은 거의 예외이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평범한 셀러리맨이 우리나라의 임금 수준으로 그것을 엔화로 바꾸어 일본의 평범한 도시에서 산다고 가정을 했을때 가능한 현실일까?

일본의 평범한 봉급생활자의 임금이 얼마가 되어야 비싼 일본의 물가에 적응이 될까?

분명히 일본의 국민 소득은 세계적이며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소득은 아주 높으나 과연 그 소득으로 비싼 물가에 모두 지불이 된다면 일본 국민들의 삶의 질은 어떤가?

계속 이런 의문점이 나의 뇌리에 감돌고 있었다.

오오사카의 먹자 골목은 아주 화려했다.

우리 일행(네사람)은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일본 라면을 먹기로 했다. 가격은 라면 한그릇이 800엔 우리돈으로 환산을 하면 약 6500원이 된다. 고기를 우려낸 육수에 국수(스파게티같은 면)와 파를 넣어 주는 라면이었는데 한국의 라면과는 완전히 맛이 달랐다.

그 라면은 우리나라의 곰탕 비슷했는데 라면값 치고는 아주 비싼 일본의 음식을 먹어본 셈이다. 처음 먹어 본 탓인지 맛의 점수는 거의 10점을 주기에도 아까울 정도였다. 오오사카는 먹는 문화가 아주 발달해 있다고 했다.
선진국 일본에서 일본인처럼 직접 체험을 해 본것이 굉장히 중요한 학습 요소로 다가왔다. 각 나라마다 저마다의 문화요소와 특색을 지니고 있으며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해 본다는 것도 의의가 있어 보였다.

불과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속에서 그나라의 전부를 알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삶의 질과 국민소득은 어떤 관계일까?
국민소득이 형편없는 티벳 사람들은 삶의 질까지 형편없는 것일까? 인도네시아의 원시림 속에 살고 있는 석기 문화의 원주민들의 삶의 질은 형편없는 것일까?

매스컴을 통해 본 그네들의 삶은 항상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외부의 세계와 비교하지 않은 채 주어진 것에 만족해 하고 나름대로 살아 가는 모습을 볼 때 경제력은 단지 살아가는 한 수단일 뿐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