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고향 풍경

상림의 꽃무릇

배꼽마당 2023. 9. 11. 10:12

  함양 상림의 꽃 무릇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토 일(15, 16)요일쯤 절정을 이루리라 짐작을 해 본다. 

아직은 조금 이른 꽃무릇 개화 상태였으나 상림의 아랫쪽과 햇빛이 조금 드는 곳에서는 그래도 꽃무릇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정도였다. 욕심을 내어 보자면 불갑사의 꽃 무릇처럼 함양 상림의 꽃무릇도 천지가 진동할 것처럼 촘촘하게 꽃을 피어내 상림의 진가를 더 발휘했으면 하는 욕심을 내어 보기도 했다. 오랜 시간동안 상림의 낙엽 거름을 뜸뿍 먹고 꽃무릇의 촉이 많이많이 번져 나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세월이 해결해 주겠지.

 

 

꽃무릇
                                                 김용규

 


가을이 빗질해낸 양귀비의 화신이여
말갛게 자지러질 처녀치마의 고움이여
그렇듯 가슴으로만 소리담는 저 숫내음

또아리 여민잎에 사알사알 꽃살 트이고
저 빨강 사무치도록 소름돋는 가여림에
살며시 볼을 붉히며 햇살하날 훔쳐낸다

 

 

 

연 리 목

                                          김용규
    

옷깃을 스치다가 인연이 된 정령일까

그토록 아픈생채기 잔주름에 삭혀놓고
천년을 함께살자며 그리움을 보듬었구나

당신이 내가되고 나의 혼이 당신이되는
아린혼에 잎을틔우고 가슴으로 꽃이되게
번뇌와 찬 설한풍을 견딜 옷깃 더 여미어라

하늘하고 땅위에서 비익조(比翼鳥)되고 연리(連理)되어
가여운 외로움까지 참고 견딘 축복이여
영원한 생명의 연인 사랑으로 꽃이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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