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흔적들

1979년 제자들 만나다(의령 덕교교)

배꼽마당 2015. 3. 29. 22:47

 1979년 의령 덕교초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고 그 때 제자들이 거제 장승포를 찾아 왔다. 37년만의 만남이었다.  벌써 50에 접어든 제자도 있었고

그 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진주, 창원, 마산에 거주하는 제자들 중심으로 내가 살고 있는 거제를 찾아 온 것이다.

나는 옛날의 세세한 것들은 잊고 있었는데 제자들은 옛 기억들을 하나씩 들춰내고 있었다. 옛날에 낡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준 것을 지금까지 잘 보관해

가져온 제자도 있었고 파프리카 한박스를 가져온 제자도 있었다. 다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식당에서 나와 장승포의 빨간 등대쪽에서

바람을 쐐고 다시 반주로 소주 파티를 열었다. 낮인데도 노래방엘 가자 했다. 초등학교 교가를 그네들은 정확하게 기억해 열창까지 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뜻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