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나들이

함양 상림공원의 여름풍경

배꼽마당 2023. 8. 22. 10:47

  상림의 원래 이름은 대관림이었으며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되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해마다 산삼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끼 공원을 멋지게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시원함과 청량함을 함께 선사해주고 있고 숲 속길에 마사토를 깔아 맨발걷기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멀리 거제 손님들을 모시고 상림 가이드를 한 현장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기록으로 남겨 보았다..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상림 공원은 신라말기 함양 태수로 있던 최치원 선생이 위천수 물길을 바로 잡아 수해로부터 지금의 함양읍과 한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인공림을 만든 것이 지금의 상림이며 천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는데 최치원 선생의 선각자적인 지혜에 많은 감사함을 느껴보는 곳이다.

 

 

  최치원이 이곳 함양( 당시의 천령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한 상림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름 높은 한 지방관의 애민정신이 서려있는 곳. 그곳이 상림이다.

상림에는 최치원과 관련된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 상림에는 뱀, 개미, 지네 등의 미물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효성이 지극했던 최치원은 어느 날 저녁 어머니로부터 상림에서 뱀을 만나 매우 놀랐다는 얘기를 듣는다. 상림으로 달려가 이후 모든 미물은 상림에 들지 마라 하고 외치니 그 후 상림에는 뱀, 개미 등의 미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극히 주술적인 이야기지만 함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상림에는 뱀과 개미 등이 없다고 주장한다. 상림에서 뱀과 개미 등이 정말 없는지를 확인해 봄직하다.

  상림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하여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상림은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의 신선의 정취를 느낄 것이다. 또한 상림의 숲속에 조성되어 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상림에는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등 정자와 최치원 신도비, 만세 기념비, 척화비, 역대 군수, 현감 선정비 군 등의 비석, 이은리 석불, 다볕당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또한, 상림에는 120여 종의 낙엽활엽수가 1.6km의 둑을 따라 80~20m 폭으로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다. 통일신라 말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며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피서지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와 자연을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그 가치를 더한다.

 

 

  천년의 숲 상림

 

                                                       김용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 담요

   은혜를 엮어물고 숲의 향기를 베어물고

     살포시 고운님 혼이 그리움을 보듬는 곳

 

    저 숲엔 다람쥐 살고 사운정이 함께 살고

놀 물든 연꽃하고 꽃무릇의 향내처럼

       다볕당 천령을 빛낸 선인들이 또 함께 산다

 

   숲하고 강물하고 영혼이 엉긴 저 맑음에

   연리목 사랑줄기는 천년으로 맥을 잇고

고고한 선비의 혼이 대관림에 무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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