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다음날 안의의 농월정을 찾았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피서객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농월정은 경남 함양군 안의면 월림리의 화림동 계곡에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지붕 양식의 2층 누각이며, 안의면에서 육십령으로 향하는 국도26호선을 타고 도로를 따라 4㎞가량을 오르면 화림동 계곡 맞은 편 월연암 위에 있다.
1899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건립되었으나 2003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되었고, 2015년 함양군에서 기록사진과 도면 등을 바탕으로 옛 모습대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복원하였다. 농월정 앞에는 ‘화림동 월연암(花林洞 月淵岩)’, 정자 옆에는 ‘지족당장구지소(知足堂杖屨之所)’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
자연 암반 위에 원재의 형태를 잘 살린 누하주를 세우고 그 위에 마루를 깔았으며 뒤쪽에는 1칸의 방을 두었다. 처마는 겹처마로 길게 빼냈는데 활주로 네 귀의 추녀를 받았다. 농월정은 소실 당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10여 년 가까이 복원되지 못하다가 필지 소유자인 박씨문중의 협조로 2015년에 복원을 완료하였다. 예전 사진 및 실측자료를 바탕으로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하여 옛 정취와 멋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안의 삼동 중에서 화려한 자연의 미를 간직한 곳이 화림동(花林洞)으로, 화림동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금천이 ‘팔담팔정(八潭八亭)’을 이루어 옛부터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렸다. 특히 농월정은 ‘달을 희롱한다’는 선조들의 풍류사상이 깃든 곳으로, 함양군을 찾은 많은 문인과 묵객들이 필히 거쳐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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