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7일과 8일에 지리산 엄천골엔 눈이 많이 내렸다. 내리는 눈이 금방 녹고 또 내리고 산 아래엔 많이 녹았지만 지리산
중턱엔 쌓인 눈이 수북하게 장관을 연출했다. 지리산이라도 요 몇년간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올해엔 벌써 눈 내리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오랫만에 고향방문을 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 기다렸던 눈구경을 원없이 하게 된 것이다.
응달진 도로엔 눈이 얼어 미끄러원 곳도 있었으나 그다지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리산 동부능선, 함양독바위 주변의 모습이다. 한쟁이골, 노장대 부근이다. 이 추운 겨울날에도 저 함양독바위 아래에서 근 10여년을
동굴속에서 지냈던존재가 있었는데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 이홍이, 이은조가 숨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도로에서 본 지리산 아래의 모습, 멀리 꽃봉산도 보이고 고향 동강 마을과 엄천강이 정겹다
왼쪽은 함양군 유림면 모실마을, 오른쪽은 산청군 금서면 자혜마을이다. 엄천강을 사이에 두고 눈이 내려 정겹다.
교량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부터는 엄천강에서 나룻배의 모습은 더 이상 볼수 없었다. 저 아래 자혜마을과 모실마을을
이어주는 나룻배가 운치있게 존재했던 곳이다.
고향 기암터 마을, 기이한 바위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기암터이다. 지금은 노인들 뿐인 마을이 되었다
시멘트길이 꽁꽁 얼었다. 옛날이었다면 난 저 비료푸대로 눈썰매를 많이 탔을 것이다
난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강아지 한 놈이 내 뒤를 따랐다. 가는길마다 계속 따라다녔다. 저 강아지도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아무도 자기를 상대해 줄 그 무엇이 없었기에
내가 가장 꾸미고 싶은 밭뙈기이다. 느티나무는 옛날부터 의도적으로 키웠고 아래밭을 사서 그 곳에 흙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샛들 풍경, 멀리 산청군 금서면 자혜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는 왕산도 보인다.
참 오랫만에 지리산 아래에서 눈을 맞았다. 운치있게 눈은 계속 내렸다.
장독대에도 눈은 내렸다. 고향집의 장독대이다.
고향친구 윤식이네 집으로 가는 골목이다. 돌담장이 고향의 분위기를 사로잡는 곳이다.
옛날에는 매우 사나웠던 백구인데 이놈도 외로웠는지 나에게 꼬리를 쳤다. 같이 놀자는 의미일 것이다.
무우잎으로 만든 시래기, 쌀뜨물, 된장과 어울리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물이 된다.
수동에서 본 덕유산 풍경, 저곳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다.
함양읍에서 휴천면 목현으로 가는 지방도로, 소나무에 눈에 쌓여 멋진 겨울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이 놈은 나를 따랐다. 재미있게 계속 따라다녔다.
마을 뒷동산에서 내려다 본 동강 마을 풍경, 지리산둘레길 4, 5구간 중간 지점인 바로 그곳에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마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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