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흔적들

지리산아래에서 묘사 지내던 날

배꼽마당 2020. 11. 24. 10:15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전통 문화도 변해가고 있다. 예전엔 대가족 중심의 이웃 문화였다면 요즘은핵가족- 그것도뿔뿔이 문화로 더 변질되어 있다. 다들 학업, 직장등등의 이유로 핵가족 그 자체도 다시 흩어져야만 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명절땐 조상 모신다고 사촌끼리도 만나보기 힘이든 실정이다.우리 전통 문화중의 하나인 묘사를 통해 이런 흩어짐 문화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인것 같다. 이날이면 한 뿌리의 자손이라는 것을 묵시적으로 확인하고 멀리 떨어져 살던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확인하는 자리이니까 말이다. 그동안 밀린 집안 대소사의 이야기, 중요 정보들도 함께 오간다. 이날을 통해 축하할 일 , 집안의 어려운 문제점 해결 노력등등도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다. 어른들은 조카들을 격려하는 날이기도 하고, 집안의 문제점들을 함께 토론하고 염려해 보는 우리만의 독특한 잠재적인 가정 학습의 장이 된다.

 

 

운무에 휩싸인 지리산의 모습, 저곳은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에 언급되어지는 독녀암, 상내봉, 환희대 부근의 모습이다.

 

제각을 건립하기 전이라 고향 집에서 묘사를 지내고 있다. 친지들이 함께 모여서 그 자체가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