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김용규
연 푸른 화선지에 먹물방울이 막 튀었다
서툴러 어설픈 수묵화가 더 아련한건
살포시 자리 알맞게 섬 섬들이 되어서다
저 굴곡 해안선은 출렁이는 고운 몸매
잔잔한 수평선 위에 봉긋솟은 살 젖가슴
섬들은 심지돋우며 휘어감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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