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나들이

월정사와 오대산선재길

배꼽마당 2023. 5. 21. 09:55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강원도 중남부에 있는 60여 개의 절을 관리하고 있다. 삼국유사3 대산오만진신에 따르면 643(선덕여왕 12)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 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자장이 창건할 당시에는 초암으로 엮어 만든 임시암자에 불과했지만, 그뒤 신효·신의·유연이 차례로 이곳에 머물면서 점차 사찰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사적기 寺蹟記에 의하면 1307(충렬왕 33)에 큰 불이 일어나 불타버렸으나 이일이 중창했고, 1833(순조 33) 다시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844(헌종 10)에 영담·정암 등이 재건했는데, 1·4후퇴 때 군사작전상의 이유로 아군에 의해 칠불보전을 비롯하여 10여 채의 건물이 전소되었다. 이때 양양군 서면 선림원지에서 출토되어 이 절에서 보관하고 있던 통일신라시대의 선림원지 동종(804)도 함께 불타 녹아버렸다. 그뒤 1964년에 탄허가 적광전을 중창한 이래로 만화가 계속 중건하여, 현재는 대강당·삼성각·심검당·승가학원·용금루·일주문·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89층석탑(국보 제48)과 그 앞에 있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 세조가 친필로 쓴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보물 제140)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월정사의 보물 및 유물을 모아 놓은 보장각에는 소형 목조탑을 비롯하여 경전·인도불상·불화 등이 소장되어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사이의 아름다운 길인 오대산 선재길이 있다.

선재길은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에서 유래한 길이다. 선재동자가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53명의 현인을 만나 결국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선재길을 걷는 이들도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몸과 마음을 치유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단다.

643년 중국에서 문수보살을 현신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월정사와 적멸보궁을 창건한 이후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숲길은 현대까지 수많은 구도를 위해 걸었던 길이다.

 

  무려 14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수도자들이 이길을 걸으면서 깨달음을 위한 수행을 했으리라.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은 우람한 전나무 숲과 잘 보존된 산림과 자연환경이 지금에 와서야 귀한 가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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