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둔덕골 들녘엔 지난 봄에도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더니 가을 코스모스가 지금도 장관을 이루고 있다.
3개월 만에, 같은 터에서 다시 꽃을 피운 코스모스. 1년에 2모작 코스모스 농사를 지은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봄에
비해 면적도 늘었고, 둑길을 따라 핀 코스모스는 훨씬 운치 있다. 길 양쪽으로 핀 코스모스 사이로 난 둑길!
둔덕골 주민들은 '청마꽃들에 청마가 산다'라는 주제로 '둔덕청마꽃들' 잔치가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때맞춰, 청마의 고장답게 청마문학제도 함께 열렸으며 올해로 여섯 번째 맞이하는 청마문학제는,
2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28일까지 둔덕골 일원에서 펼쳐졌다.
풍성한 가을을 맞아 들녘에 온갖 색으로 치장한 코스모스. 꼭 시인이 아니더라도, 가을바람에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면 시상이 절로 날 것만 같다. 코스모스 밭을 한 바퀴 둘러보는 끝자락에 자리한 청마기념관 앞.
청마의 시 '깃발'을 새겨 놓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코스모스
김용규
그대는 가을마다 찾아오는 꽃의 여신
가냘퍼서 더 어여쁜 그리움의 고운자태
피어난 갸름한 맵시 슬프도록 짓는미소
연분홍 노랑빨강 무지갯빛 색깔 닮아
머얼리 더 머얼리 떠나간 기억찾아
그대는 순정하나로 이가을을 반기는가
향기여 꽃향기여 님의 체취 추억을 닮아
실바람 친친감긴 설레임을 꽃잎에물고
구름밭 천의무봉에 아롱다롱 꽃등불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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