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된 사진

옛날 외포초에서의 예쁜 이야기

배꼽마당 2023. 9. 17. 08:00

거제 외포초에 근무할 당시(2015년 7월 28일) 유치반의 예쁜 천사가 나에게 보낸 감동적인

편지글이 있어 옛 블로그 자료를 다시 발췌해 정리해 보았다. 

 

약 한달동안 폐렴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졌던 유치반 황수아가 여름 방학중 운영되는 돌봄 교실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그 모습이 비춰졌다.

어여쁜 6살 아가씨가 나에게 편지 한통을 건넸다. 오랫만에 나타난 모습이 참 반가웠는데 편지까지

썼다니! 자신이 직접 만든 편지 봉투와 그림을 그려 그것을 다시 오려 종이에 붙이는 정성을 들였고,

편지의 형식을 본 경험이 있는지 봉투의 바깥에 우표까지 붙였다. 또 안쪽에 우표 두장을 붙이는

정성을 더했다. 언제 한글 공부를 했는지 제법 또박하게 글씨를 잘 썼다. 이 편지를 쓰고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까? 자세히 보니 6살 꼬마가 아닌 천사의 편지였다.

 

도화지를 잘 접어 편지 봉투처럼 만들었다.

 

 

 

처음엔 성생님으로 썼다가 선자만 고친 흔적이 뚜렷하다

 

 

그런데 이런 우표는 어디서 구했을까?

 

작년 도예 체험을 하러 갔을 때 찍은 편지를 쓴 주인공  유치반 황수아

 

 

 

난 이 귀한 편지를 읽고 칭찬을 하기 위해  유치반 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황수아를 교장실로

보내달라고 했다. 편지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인데

다른 유치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도 함께 따라 오는게 아닌가! 괜히 질투를 할게

분명하니 난 잠시 머뭇거리면서 다른 두 아이에게 편지때문에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머뭇머뭇 하다가 금세 사라졌다. 그 사이에 편지에

대한 감사의 말을 곱게 전할 수 있었다.

위의 편지에서 고선해서요는 고생해서요라고 번역을 해야겠다. 유치반 주변

풀베기, 유치반 아이들을 위해 대형 트램폴린 설치 한것이

그랬는가 보다. 풀 베는 것이 고생으로 보였나 보다.

'◆참 오래된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오래된 사진들  (0)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