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나들이

아바이 마을과 갯배 (속초)

배꼽마당 2021. 9. 17. 10:56

  아바이마을은 행정구역으로 속초시 청호동이다.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아바이마을로 불린다.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마을이다.

  한국전쟁 중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은 잠시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이곳 모래사장에 임시로 정착하면서 마을을 만들었다. 모래사장 땅이라 집을 짓기도 쉽지 않고 식수 확보도 어려운 곳이었다.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같은 고향 출신사람들끼리 모여 살면서 신포마을, 정평마을, 홍원마을, 단천마을, 앵고치마을, 짜고치마을, 신창마을, 이원마을 등 집단촌을 이뤘다.

 

  며칠이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이곳에 정착한 실향민들은 반세기도 훨씬 넘는 긴 세월을 지내왔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거나 혹은 더 나빠질 때면 꼭 아바이마을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언론을 통해 전국에 보도되었다. 우리나라 유일한 실향민 집단정착촌 아바이마을은 분단과 통일염원의 상징적 공간이다.

 

  지금 아바이마을과 갯배는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탐방코스이다. 수산업의 퇴조로 침체되었던 마을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지난 2000년 방영된 KBS TV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이름이 났다. 어린 여주인공의 집 ‘은서네집’, 사람이 직접 끌고 수로를 넘나드는 ‘갯배’와 남녀 주인공이 함께 걷던 ‘아바이마을 백사장’이 있다. 2010년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아바이 마을을 지키고 계시는 실향민 2세, 실향민이셨던 부친은 돌아가시고 그 자리를 아들이 지키고 있단다. 이제는 실향민 몇몇분만 남아계시고 거의 돌아가셨다고 한다.  대부분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시면서 술로 살다시피 한 연유로 대부분 실향민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신분들이 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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