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에 6월이 되면 소를 먹이던 시골 아이들은 어느곳에서나 주변 밭, 논에 살풋 익은 밀을 훔쳐다 불에 살짝 구워 먹는 밀서리를 하곤 했다.
외포초에서는 옛 전통을 재현하고자 작년 가을에 텃밭 일부에 우리밀을 심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밀서리 체험 행사를 했다. 문제는 먹이 장소를 포착한 참새들이
밀을 심어 놓은 밭을 먼저 알고 도둑질을 한 탓에 전교생이 밀서리를 할 만큼 충분치 못해 이번엔 5,6학년만 밀서리 체험을 하게 했다.
불에 살짝 구워 이삭을 주어서 입으로 껍질 부분을 제거 한 다음 먹는 방법인데 사실 이런 체험은 도시 출신이나 시골 출신이라도 40대 중반 이전의
시골 출신이라도 경험이 전무할 것이다. 우리밀을 당시에 거의 재배하지 않았고, 밀서리라는 의미 자체가 시들어 버렸으니까 말이다.
군것질을 할 것들이 거의 없었고 먹거리가 부족했던 60년대 당시엔 자연에서 먹거리나 군것질 거리를 찾았는데 밀서리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외에도 삐삐, 찔레 줄기, 송구, 감자삼굿등이 시골 아이들의 주 먹거리 놀이가 되었지만 시대가 변하니까 낱말 자체가 사라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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